안철수 "文 정부, 허접한 운동권 사고로 세계 질서 바라봐"

"어려울수록 동맹의 소중함을 알아야 해"
"눈 뜨고 있어도 앞은 못 보는 '청맹과니'"
"시대 뒤떨어진 이념으로 국인 보장 못 받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29일 내달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허접하고 설익은 80년대 운동권 사고로 세계 질서를 바라보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 정권의 오판으로 한미동맹의 기초가 흔들릴수록 일본의 정치·군사적 영향력은 커지고 대한민국은 세계 민주국가 연대에서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안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의 외교는 눈은 뜨고 있어도 앞을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와 같다. 미·중 신냉전은 군사적 패권경쟁일 뿐 아니라 경제·기술 패권 전쟁이며,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 강화와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중국과 대결할 것"이라며 "어떻게 대응하는가가 미래 대한민국의 안보·경제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허접하고 설익은 80년대 운동권 사고로 세계 질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냉정함과 정보력·통찰력이 요구된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이념과 진영논리로 우리의 국익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바로 대화해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를 폐기하면 실수가 될 것이라는 등 결례에 가까운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미국 새 행정부의 변화한 정책 방향을 이해 못하다 보니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인데,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안 대표는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동맹의 우정과 신뢰를 확인하고 국익에 필요한 부분을 얻어내고 이해를 구하는, 치밀한 전략 수입이 요구된다"며 "외교 안보 이익이 충돌할 때는 결단해 얻을 것은 얻고 불가피한 불이익은 감수하며 보완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울수록 동맹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며 "동맹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하지만 한미관계가 그런 관계인지 많은 분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