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 제치고 세계서 가장 인기있는 'IT기업' 1위

"반도체, 스마트폰, TV 등 다양한 분야 혁신"
서울 서초동 삼성딜라이트 모습. 2021.4.29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전 세계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술 기업(Tech Company)'으로 꼽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오른 비결로는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를 필두로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혁신을 추구한 덕분으로 평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력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최근 발표한 '2021년 글로벌 기술기업 랭킹'(YouGov Global Technology Rankings 2021)에서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유고브는 "테크 브랜드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기간 동안에 전 세계인들이 지속적으로 연결성을 유지하며 집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줬다"며 명단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세계 24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매긴 평점을 토대로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이에 대해 유고브는 "휴대폰과 TV 시장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테크 자이언트'(Tech giant)인 삼성전자가 올해 선두를 차지했다"면서 "삼성은 일부 지역에선 혁신적인 가전제품 공급업체로도 유명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조사 대상인 전체 24개국 중에서 절반에 살짝 못 미치는 9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국가들은 영국, 스웨덴, 프랑스, 덴마크 등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에서조차 구글(4위), LG전자(5위), 애플(9위), 마이크로소프트(10위) 등을 모두 앞지르며 1위에 올랐다.유고브 측은 삼성전자에 대해 "한국 대표 기술기업으로서 지난 1년간 우리 삶에 자리잡은 기술과 제품의 혁신가로 바쁜 시간을 보내며 명성을 굳건히 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다른 브랜드들과는 달리 휴대폰부터 세탁기까지 제품의 범위가 넓다"며 "최근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버즈, 심지어 '에어드레서'라고 불리는 의류관리기까지 출시하며 소비자의 거의 모든 생활영역에 자리잡았다"고 극찬했다.

이번 조사는 유고브가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전 세계 40개국에서 18세 이상 성인 소비자 1100만명을 대상으로 ▲하드웨어 제조사 ▲소프트웨어 제조사 ▲소셜미디어 플랫폼 주요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애플 스토어 2호점 입장 위해 줄 선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는 최근에도 발표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27일 '2020년 세계 100대 비금융 다국적 기업'(The world's top 100 non-financial MNEs) 명단에서 삼성전자를 39위에 올렸다.

이는 유엔 소속 직속기구인 UNCTAD가 2019년말 기준으로 금융회사를 제외한 전 세계 주요 다국적 기업의 해외 자산(asset) 규모에 따라 순위를 매긴 것이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올랐고, 아시아로 범위를 넓혔을 경우 일본 토요타와 소프트뱅크, 중국 텐센트 등에 이어 11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지난 25일 미국 유력 여론조사업체 '모닝 컨설트'(Morning Consult)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15개 브랜드'(The 15 Most Trusted Brands Globally 2021) 명단에서도 삼성전자는 10위를 기록했다.이 명단은 모닝 컨설트가 지난 3월 한달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주요 10개국에서 18세 이상 성인 30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전 세계 4000여개 브랜드 중에서 본인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를 직접 뽑는 방식으로 랭킹이 매겨졌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톱 15'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6위를 차지한 소니와 삼성전자뿐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