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에 AZ 접종한 간호사 "마음고생 조금 있었다"

일부 네티즌 '백신 바꿔치기' 주장…문대통령 "고생 많이 하셨다"
3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이 이뤄진 서울 종로구 보건소.문 대통령은 1차 접종 때 자신에게 주사를 놨던 황모 간호사를 38일 만에 다시 만났다.

황 간호사는 지난달 23일 문 대통령에게 1차 접종을 한 직후 일부 네티즌들이 제기한 '백신 바꿔치기' 의혹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황 간호사가 백신을 주사기에 넣은 후 가림막 뒤로 갔다 나오면서 뚜껑이 닫힌 주사기를 들고 오자 '화이자 백신이나 식염수가 들어있는 다른 주사기로 교체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방역당국은 바늘의 오염을 막기 위해 리캐핑(recapping·뚜껑 다시 씌우기)을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종로구 보건소에는 '진실을 밝히라'는 협박성 전화가 쏟아졌고 결국 경찰은 허위사실 유포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황 간호사에게 "(우리는) 고생하지 않았는데, 주사를 놓아준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오히려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위로를 건넸다.

이에 황 간호사는 "저희 팀들이 다 고생했다"고 답한 뒤 문 대통령에게 접종을 했다.문 대통령은 "정말로 아프지 않게 잘 놔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거듭 인사했다.

다음으로는 김정숙 여사가 황 간호사에게 주사를 맞았다.

김 여사가 "정말 고생이 많았죠"라고 말하자, 황 간호사는 "네. 마음고생이 조금 있었습니다"라고 답했다.김 여사는 "어머 세상에…"라며 황 간호사를 바라봤다.

황 간호사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문 대통령 부부의 2차 접종이 모두 종료됐고, 이후 문 대통령 부부는 15분간 관찰실에서 대기한 뒤에 보건소를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