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1 효과'로 애플 제쳤다…삼성, 스마트폰 세계 1위 탈환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21 시리즈.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애플로부터 되찾았다. 스마트폰 갤럭시 S21 조기 출시 효과가 컸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680만대로, 시장 점유율 21.7%를 기록했다. 애플(16.8%)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점유율(16%)이 애플(21%)에 뒤졌으나 2분기만에 바로 역전했다. 작년 4분기는 애플의 신작 아이폰12 흥행 열풍에 밀렸다. 카운터포인터리서치는 "갤럭시 S21 시리즈가 유럽, 미국, 한국 등에서 모두 좋은 판매 실적을 거뒀다"며 "갤럭시 A시리즈 출시로 중저가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도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은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디자인, 마케팅 측면에서 앞서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애플 뒤는 샤오미(13.7%), 오포(10.7%), 비보(10.0%) 등 중국 회사가 뒤를 이었다. 세 개 회사를 합친 점유율은 34.4%로, 작년 동기(25.0%)보다 크게 늘었다. 최근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확대가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애플이 삼성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매출은 475억달러로, 시장 점유율은 42.0%에 이르렀다. 압도적 1위다. 2위 삼성전자는 매출 198억달러, 점유율 17.5%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 인하 전략을 폈다"며 "이 덕분에 판매량은 많이 늘었지만 매출로는 애플을 따라잡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갤럭시 S21을 출시하며 아이폰12보다 약 30만원 싸게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런 점을 감안해 고가 스마트폰인 폴더블폰 판매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글로벌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어 갤럭시 Z폴드, Z플립 등 후속작을 출시한다.

1분기 전체 세계 스마트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5% 성장한 1130억달러였다. 출하량은 3억54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최근 공급난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 것 등이 시장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부품 부족 현상은 반복될 수 있으며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