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삼성물산 "법정 비율대로 상속…이재용 등 3자녀 120만주씩"

부인 홍라희 여사 180만주 상속
삼성SDS 지분도 법정 비율대로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30일 오후 용산세무서에 이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액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한경DB.
삼성물산은 고 이건희 회장의 지분을 유족 측이 법정 비율대로 상속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자녀가 각 120만5720주씩 받았다. 부인인 홍라희 여사는 180만8577주를 상속받았다. 이 같은 비율은 부인인 홍 여사가 9분의 3, 세 남매가 각각 9분의 2인 법정 상속비율과 일치한다.

이에 따라 기존 삼성물산 최대주주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분이 17.48%에서 18.13%로 늘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5.60%에서 6.24%로 증가했다. 홍 여사는 0.97%를 신규 취득한 것으로 기록됐다.당초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분이 정리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 지분 역시 법정 상속비율대로 나눠가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 등 세 자녀가 각 5539만4044주씩 상속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이 0.70%에서 1.63%로 늘었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0.93%씩 신규 취득했다. 홍 여사는 2.30%로 가장 많이 늘었다.

삼성SDS도 이날 공시를 통해 이 회장 지분을 세 자녀와 홍 여사가 법정 비율대로 상속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등 세 자녀는 각 2155주를, 홍 여사는 3233주를 상속받았다.

반면 삼성생명 지분은 이재용 부회장이 절반을 상속받았다. 삼성생명은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지분의 50%인 2075만9591주를 상속받았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1383만9726주와 691만9863주를 상속받았다. 비율로 계산하자면 3대 2대 1의 비율이다. 홍 여사는 삼성생명 지분은 상속받지 않았다.이번 상속으로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은 10.44%로 늘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삼성생명 지분의 6.92%, 3.46%를 보유하게 됐다. 최대주주는 이건희 회장에서 19.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으로 변경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