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수조원대 피카소 작품' 공수 완료

탄생 140주년 특별전 앞두고
파리서 4회 걸쳐 110여점 운송
대한항공이 ‘입체파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운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0일 발표했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운송한 피카소 작품은 오는 8월 29일까지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파블로 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 특별전’을 위해 프랑스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에서 옮겨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부터 4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피카소 작품을 운송했다. 유화, 조각, 세라믹 등 110여 점으로 무게만 총 22t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수조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대한항공은 피카소 작품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데 만전을 기했다. 작품의 밀봉 상태를 세심하게 검사해 보안을 강화했다. 최인접 주기장을 배치해 지상 이동을 최소화했다. 구글 워크 스페이스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전사 협업 시스템으로 출발지와 도착지에서 실시간으로 화물 정보를 공유했다. 대한항공은 작품 전시회를 마치고 프랑스로 다시 돌아갈 때도 운송을 맡을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1971년 미국 태평양 노선에 화물기를 투입하며 국내 항공 화물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온도, 습도 조절이 필수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오르세 미술관과 영국 런던 국립미술관의 예술품을 안전하게 수송하는 등 특수화물 운송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코로나19 백신 등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취득, 의료용품 및 방호물자 운송에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12월 국내 생산 코로나19 백신 원료를 영하 60도 이하 상태로 암스테르담까지 수송했고, 지난 2월 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태국과 베트남으로 실어 날랐다. 같은 달 코로나19 화이자 1호 국내 백신을 성공적으로 수송하기도 했다.

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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