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30%도 깨져…무당층·중도·수도권이 등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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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조사…29%로 취임 후 최저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긍정평가)이 29%로 떨어지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당층, 중도층, 수도권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무당층 67%가 '부정평가' 응답
백신 수급·부동산 등이 영향 미쳐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9%로,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지율 30%선이 무너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60%를 유지했다.무당층의 이반이 두드러졌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층의 14%는 긍정평가라고 했고 67%는 부정평가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는 3%,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65%가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의 부정평가 비율이 74%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 인천·경기 등 수도권도 각각 61%로 부정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정치 성향에서는 중도층의 62%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과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방역에서 백신으로 옮겨지면서 정부의 대응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6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고지서가 발급되면 또 한 번 지지율이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7 재·보궐선거 이후 개각,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 쇄신을 했지만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고 있다”며 “남북 관계나 경제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지 않는 한 하락 추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임기 말로 갈수록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연착륙을 위해서는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종부세를 내는 사람은 1%밖에 안 된다’는 말은 ‘그럼 1%는 희생해도 된다는 것이냐’는 반감을 부를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과 동떨어진, 그런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