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구하기 나선 '나혼산'…경찰조사에 하차요구는 여전

박나래가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된 가운데 MBC '나 혼자 산다'는 할아버지의 진심 어린 충고와 박나래의 눈물을 편집해 내보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나래가 어버이날을 앞두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목포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밭일을 끝내고 할아버지는 손녀딸을 위해 삼겹살 파티를 준비했고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나래에게 “대충 이야기는 들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할아버지는 “사람은 미완성품이다. 100% 잘할 수 없다”면서, “잘 할수록 노력해야 한다. 남한테 나쁜 소리 듣지 말자”고 조언했고, 결국 박나래는 눈물샘을 터트리고 말았다.

더불어 할아버지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마음이 쓰리다. 나래는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이 객지에서 혼자 학교 다니며 혼자 저렇게 컸다”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짐이 돼선 안 되겠다. 언제나 나래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손녀 사랑을 전했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보던 박나래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할아버지가 아버지처럼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실망시켜드린 것 같아서 저도 반성을 많이 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저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것 같아서 멤버들에게도 미안했다”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할아버지는 “잘못한 건 시인을 해야 하고, 극복하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인생이 참 살기 어렵단다”라고 위로를 더했다. 이에 박나래는 “더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실수 안 하고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서울 강북경찰서는 박나래의 성희롱 관련 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달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나래를 정보통신망법상 불법정보유통 혐의로 수사를 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고발인 조사까지 마쳤다.박나래 측은 경찰 조사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이 촉발된 것은 CJ ENM의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에서 기획, 제작한 '헤이나래'에서다.

19금 개그로 정평이 나있는 박나래와 어린이 대통령 헤이지니(본명 강혜진)가 만들어가는 동심 강제 주입 리얼리티 예능이다.2화에서 박나래, 헤이지니는 속옷만 입은 남자인형 '암스트롱맨'을 소개했다. 박나래는 "요즘 애들 되바라졌다"면서 인형을 살피곤 "너무 뒤가 T", "그것까지 있는줄 알았다"등의 인형 신체를 묘사하는 발언을 했다.

또 인형의 손으로 신체 주요부위를 가렸고, 제작진은 이를 '(조신) K-매너'라고 자막을 썼다. 길게 늘어나는 팔을 테스트하던 박나래는 인형의 사타구니 쪽으로 팔을 밀어넣었고 헤이지니는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방금 25금 아니에요?"라는 자막이 게재됐다.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으로 '헤이나래'는 폐지됐다. 박나래가 출연하고 있는 '나 혼자 산다'에는 하차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시청자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야 물론 걱정할 수 있는 건데 굳이 방송을 통해 보여줬어야 하나", "남자 연예인이 저런 행동했다면 바로 퇴출됐을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