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보복제재한 러시아 비난 "그들은 대립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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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를 직접 겨냥한 것"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EU 인사들을 상대로 입국 금지 조치를 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공동 성명을 내고 앞서 같은 날 러시아 당국이 EU 시민 8명의 러시아 입국을 금지하는 결정을 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러시아 외무부는 EU가 지난 3월 취한 러시아인 입국 금지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8명의 EU 회원국 국민과 EU 인사들의 러시아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입국 금지 대상에서는 사솔리 의장과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베라 요우로바 부집행위원장, 6개 EU 회원국 관리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EU 측은 "이 같은 조치는 용납할 수 없으며, 어떠한 합법적인 타당한 이유도 없고, 완전히 근거 없는 것"이라면서 이는 관련 개인들뿐 아니라 "EU를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또 "이번 결정은 러시아가 우리의 상호 관계의 부정적인 궤도를 바로잡는 데 동의하기보다는 어떻게 EU와의 대립을 선택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면서 EU는 러시아 당국의 이번 결정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EU는 지난 3월 '푸틴의 정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투옥 및 체첸공화국 내 인권 유린 등을 이유로 일부 러시아 관리들을 상대로 입국 금지 등을 포함하는 제재를 가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