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주최 제42회 근로자가요제, '첫 이주노동자 대통령상 수상자 탄생!'

필리핀에서 온 말도 말지 씨, 뛰어난 가창력으로 대통령상 영예 안아

제42회 근로자가요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말도 말지 씨(가운데)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근로복지공단 제공

근로복지공단(이사장 강순희)은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제42회 근로자가요제' 본선 경연을 KBS1TV를 통해 방영했다고 2일 발표했다.

올해 근로자가요제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1463명(1331팀)의 노동자가 참가해 역대 최대 참가자수를 기록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은 13개팀(24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최고상인 대통령상은 부자인더스트리에 재직 중인 필리핀 출신의 말도말지씨(30세)로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을 뛰어난 가창력과 짙은 호소력으로 불러 최고상의 영예를 차지했다.고용노동부장관상(대상)은 이순신 장군 복장을 하고 뮤지컬 이순신의 ‘나를 태워라’를 열창한 한독금속의 권재호씨(36세)에게 돌아갔다.

말도 말지(MALDO MARGIE) 씨는 2013년에 한국에 와서 한국인과 결혼해 3명의 아이들을 두고 있다. 부자인더스트리에서 자동차 부품 조립 및 검사 업무를 하고 있다.

말도 말지 씨는 수상소감으로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큰상을 주셔서 감사하며 묵묵하게 저에게 용기를 주고 응원을 해주는 가족이 너무 고마우며 저를 위해 고생하는 남편을 사랑한다”고 말했다.이번 가요제 본선은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진행되었지만 가족, 동료가 랜선중계로 가요제에 참여해 참가자를 응원했다.

녹화 당일 말도 말지씨도 필리핀에 있는 가족과 화상 연결이 되어 오랜만에 보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시울이 붉어져 보는이의 마음을 뭉쿨하게 만들었다.

1980년부터 개최된 근로자문화예술제는 매회 4∼5천명의 근로자가 참가하여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며 40년 넘게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 온 행사이다.근로자를 위한 국내 유일의 문화예술 종합행사로 공단이 고용노동부, KBS한국방송과 매년 공동 주최하며 가요, 문학, 미술, 연극 등으로 분야별 행사가 매년 개최된다.

올해 근로자가요제는 예심의 경우 동영상 심사, 본선은 무관중, 랜선 중계로 진행하는 등 언택트(Untact) 행사 개최로 참가자간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했다.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여건에도 꿈과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신 노동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끼를 가진 다양한 노동자들의 참여가 이어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