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궤도 위성시대 어디가 돈 벌까? 해외에서 돈 버는 국내 위성기업 4곳 [허란의 경제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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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인터뷰'허란의 경제한끼'는 내 자산을 지키는 든든한 한 끼 같은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한국경제 유튜브 채널에서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저궤도 위성시대 수혜 볼
해외 매출 비중 높은 기업
연초 우주산업 테마가 급부상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테마주 속에서 실제 우주산업에서 돈을 벌고 있는 실적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하고 있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대에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 한국경제 유튜브채널 ‘허란의 경제한끼’에 출연해 “국내 우주산업은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우주산업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4곳으로 한화그룹이 지분투자를 한 쎄트렉아이 외에 인텔리안테크, AP위성,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를 꼽았다. 인텔리안테크는 글로벌 해상용 안테나 시장 1~2위 업체다. 2010년 해상용 안테나 시장이 전화통신 중심의 FBB에서 인터넷 통신이 가능한 VSAT으로 옮겨가기 시작할 때 이 부분을 공략한 것이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정의훈 애널리스트는 “VSAT 안테나는 침투율이 20%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연평균 10%이상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며”여기에 저궤도 위성사업자들에게 해상용 안테나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어 앞으로의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테나 기술은 저궤도 위성통신사업의 핵심 중 하나다. 정의훈 애널리스트는 “저궤도 위성통신이 이동하는 인터넷 서비스까지 제공하려면 이동하는 선박에서 통신을 수신하는 해상용 안테나 기술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 3월 글로벌 저궤도위성 사업자인 원웹에 823억달러 규모 위성통신 안테나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상장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를 통해 미국에서 매출의 85% 이상을 올리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이민규 켄코아 대표가 캘리포니아메칼과 켄코아USA를 먼저 설립해 약 20년간 미국에서 항공 원소재와 항공기 파츠를 생산하다가 국내에 켄코아를 설립해 상장했다. 켄코아 자회사는 록히드마틴, 보잉, 블루 오리진 등의 미국의 주요 업체 밴더로 등록돼 있다.
켄코아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이 주력이다. 그런데 왜 우주 항공기업으로 분류될까? 정의훈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매출 성장은 화물기 개조(MRO) 사업에서 이뤄지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주항공 발사체 원소재 및 파츠 생산을 통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AP위성은 이동 위성통신 단말기 제조업체다. 정지궤도에서 통신을 수신해 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단말기로 스마트폰 이전의 PCS를 생각하면 쉽다. AP위성은 이동 위성통신 단말기에 재미니라는 반도체칩(SOC chip)을 단말기에 넣어 납품을 하며 주요 고객은 UAE 글로벌 이동위성통신 사업자인 뚜라야다.
정의훈 애널리스트는 “뚜라야가 2006년부터 지금까지 납품업체를 변경하지 않는 이유는 AP위성의 단말기 품질 자체가 좋은 측면도 있지만 단말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AP위성의 가격경쟁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AP위성도 저궤도 위성통신이 이동통신 서비스까지 확대될 때 AP위성의 이동통신단말기 기술이 유용하기 때문에 실적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