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팔고 떠나라'…월가의 분석은?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말은 미국 증시의 가장 유명한 격언 중 하나이다. 뉴욕 증시가 작년 3월 말 팬데믹으로 바닥을 찍은 뒤 1년 이상을 급등세를 보여온 만큼, 올 여름 조정장이 출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PL리서치에 따르면 1950년부터 S&P 500 지수의 월별 수익률을 분석했더니 5월과 6월, 8월, 9월이 연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8월과 9월은 △1950년부터 지금까지 △지난 20년간 △지난 10년간 △미 대선 다음해 등 네 가지 경우에서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6개월씩 끊어 기간별 수익률을 따졌을 때도 5~10월의 수익률은 평균 1.7%에 불과해 다른 기간에 비해 가장 낮았다. 상승할 확률도 64.8%로 역시 제일 낮았다. 가장 높은 때는 11~4월로 6.8%에 달했고 이 기간 상승할 확률은 77.1%이었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오피스의 지미 창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작년 11월 이후로 30%의 랠리가 있다. 지난 6개월은 가장 강한 11~4월 중 하나였다. '5월에 팔고 떠나라'라는 격언이 있는데, 지난 6개월 동안 아주 잘 해왔기 때문에 올해는 약간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5월 중에서도 5월 1~15일 사이에 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던 경우가 많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950년부터 매월 수익률을 전반월과 후반월로 나눠 분석했을 때 5월 전반월의 수익률은 0.2% 수준으로 전체 24개 경우 가운데 끝에서 다섯 번째를 차지했다.
LPL리서치의 라이언 디트릭 최고 시장 전략가는 "주가는 지난해 3월 저점으로부터 87% 이상 상승한 만큼 이런 문제가 많은 기간에는 당연히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완화적인 미 중앙은행(Fed)과 지속적인 재정 부양책, 모두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살아나는 경제 등을 봤을 때 우리는 조정이 나타날 경우 포지션을 확대하는 기회를 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LPL리서치는 "지난 10년간만 놓고 따지면 5월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1~2020년까지 10년간을 따지면 5월의 연평균 수익률은 3.8%에 달했고 상승할 확률도 80%였다. 특히 10년간 2011년, 2015년 두 번을 제외하고 여덟 해 동안 5월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2013년 5월 수익률은 10.0%에 달했고 2014년 7.1%, 2017년 8%, 작년에는 12.3%에 달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강세장이 유지되어온 데다 작년 4월 팬데믹 직후 폭등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