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망 대학생, 생전 父와 나눈 카톡엔 온통 "사랑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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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 부친, 블로그 통해 카톡 대화 공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웠던 아들"

손씨의 아버지는 지난 2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손씨의 아버지는 "오늘은 장례 2일째다. 드디어 입관을 했다. 한강물 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해줬다"며 "이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한다. 내가 받고 싶은 이모티콘을 선물한 뒤로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다"고 적었다.


손씨의 아버지는 "전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다. 이제 같이 여행은 못 가지만 아내와 다짐했다.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 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라며 글을 마쳤다.
앞서 손씨는 실종된 지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손씨의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개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일 손 씨의 시신을 부검했고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국과수는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하고 있으며 결과는 이르면 보름 정도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실종됐을 때부터 블로그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려온 바 있다. 아들 이름을 딴 게시판을 따로 개설한 손씨의 아버지는 앞으로 아들을 추억하는 용도로 해당 게시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