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준석 정면충돌…'여자 수학 못하는 건 사회 탓?'

이준석 "여성 이공계 참여에 구조적 장벽 없다"
진중권 "선생들이 여성들에게 문과 권해"
채널 A 방송화면 갈무리.
온라인상에서 연일 '페미니즘 논쟁'을 벌여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최고위원이 TV토론에 출연해 정면충돌했다.

두 사람과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2일 밤 채널A 'MZ세대 정치를 말한다' 토론에 패널로 참석해 20대 남성의 표심을 두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이날 토론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여성의 사회적 참여기회 박탈'이라는 주제에서 "30대 두분 국회의원 있지만 여성이 만약에 저도 과학고 나왔지만 여성이 이공계 참여에 구조적 장벽이 있다면 기회평등을 만들기 위해 같이 뛰겠다"며 "여성이 수학·과학 한다고 해서 막는 장애물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진 전 교수는 "여자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수학을 못하는 게 아니다"라며 "자라나는 환경 속에서 구조적으로도 그렇고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고, 특히 학교 교육에서 선생들이 여성들에게 문과를 권한다고 한다. 우리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게 정치다. 그거 하기 싫으면 정치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도 "제도적 장애물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인 장애물이 있다"면서 "아들을 가진 부모는 내 자식이 변호사 되는 걸 자랑스러워하는 데 반해, 딸 가진 부모는 딸이 변호사가 되거나 정치적 리더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장 의원은 "2030 여성이 겪는 성차별이라는 것은 당연히 존재한다. 제가 겪은 일(당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이 구체적 사례"라면서 "30세 이하 강간 피해자의 경우 여성이 남성의 175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이 "강간 통계를 들고 오면 당연히 그건 성폭행이라는 범죄의 특성상 남녀차이가 나올 수 있다"고 하자, 장 의원은 "그 발언이야말로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는 발언"이라며 발언 정정을 요구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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