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송송 뚫린 '크록스' 꾸미기…Z세대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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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스 판매량 전년비 45% 증가
'크록스 꾸미는 법' 유튜브 채널도 등장
"종속제품 전략의 일환"

3일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와 G마켓 등에 따르면 크록스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크록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크록스와 지비츠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실내용부터 사무실, 간단한 외출용 등으로 활용도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크록스는 신발을 벗고 신기가 간편하고 통기성이 좋아 의사들이 수술할 때 신는 샌들로도 유명세를 탔다. 이외에도 여름철 야외 활동이나 레저 활동에도 많이 신는다. 작년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집 앞 가까운 곳으로 간편하게 갈 수 있는 ‘원마일웨어’(One-mile-wear)로 급성장했다. 크록스의 1분기 매출은 4억 601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 전문가들은 지비츠를 이용해 크록스를 꾸미는 마케팅을 ‘종속제품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사용자들이 한 가지 제품에 쉽기 질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지비츠와 같은 종속제품을 판매하는 경영 전략이다. 애플 워치의 손목 밴드를 교체하고, 에어팟 케이스를 자신만의 멋으로 꾸미는 것도 '종속제품 전략'의 한 방법이다.
전주언 안양대 교수는 “남들과 같은 크록스를 신는다고 하면 디자인에 쉽게 질리기 마련”이라며 “이런 감각 포만을 느끼지 않도록 자신만의 크록스를 만들어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