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별세…생존자 14명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 연합뉴스
지난 2일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사망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애도를 표했다.

정 장관은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게 돼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생존 피해자 분들께서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앞서 이날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서울에 거주하던 윤모 할머니께서 전날 오후 10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1929년 충청북도에서 태어난 윤 할머니는 13세에 집으로 찾아온 일분 군인들이 할아버지를 폭행하는 것을 보고 저항하다 트럭에 실려 일본으로 끌려갔다.

일본 시모노세키의 방적회사에서 3년간 일한 윤 할머니는 다시 히로시마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후 부산으로 돌아온 뒤에는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살다 1993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이후에는 해외 증언과 수요시위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참여했다.정의연은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윤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14명으로 줄었다. 지난 2월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정복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최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