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모임 6인 완화 전남 20개 시군 '기대 속 불안'

"그나마 다행", "제한인원 2명 증가 별 의미 없다" 반응 혼재
집단감염 발생 여수·고흥 시범지역서 제외
전남 도내 20개 시군 지역에서 3일 사적모임 제한 인원을 6명으로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 시범 시행에 들어갔다. 일상적인 만남의 가장 큰 장애 요소였던 사적모임 규제가 다소 풀어진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반겼지만, 전국적인 확산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다.

특히 시범 개편안 적용 첫날 고흥과 순천 여수 등에서 24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해 고흥군과 여수시가 시범 지역에서 제외되는 등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 시행은 2개 시군을 제외한 전남 도내 모든 시군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완화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시각이 크다. 전남도 관계자는 "장기간 침체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사적 모임 제한인원을 6명으로 늘려 식당이나 카페 등에는 효과가 클 것이다"며 "행사모임도 300인 이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일선 시군들도 이 같은 완화효과를 기대하면서 혹시나 모를 감염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적모임 인원제한을 완전히 해제하지 않고 6명으로 제한한 것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목포시의 한 관계자는 "제한 인원을 2명 더 늘려준 것뿐인데 이 정도 완화로 얼마나 시범개편안을 살펴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범개편안으로 인한 방역지침 완화 적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인근 광주시에서 지속해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최근까지 도청소재지인 무안 남악신도시와 목포시에서도 추가 발생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범 적용 첫날 고흥과 순천 여수 등지에서 한꺼번에 24명의 추가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자 봄철 나들이 철까지 겹친 시기에 너무 성급히 시행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실질적으로는 찔끔 완화지만 주민들에게 주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강한 것 같다"며 "방역하는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날 군청 직원 등 15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흥군과 인근 여수시는 이 때문에 시범기간 방역지침을 완화하지 않고 기존 방역지침을 적용하기로 했고 다른 지자체도 일부 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봄 행락철인데다 도시지역 또는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는 곳과 가까운 지자체는 인원 제한을 완화하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시범개편안을 먼저 적용했던 경북에서도 일부 시군이 기존 인원 제한을 모두 풀지 않고 8인까지만 가능하게 하기도 했다.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우선 6명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한 뒤 추이를 보며 다시 4명으로 강화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며 "개편안이나 경제 활성화도 좋지만 주민 안전이 최우선이어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전남에서는 6명 이하까지 사적모임을 할 수 있고, 모임·행사는 300명까지 허용된다.

전남은 현행 거리두기 1.5단계 지역으로 영업시간 등 생업시설에 대한 운영 제한은 현재 없으며, 개편안이 적용돼도 이 부분에 대한 별도 제한도 없다.

시범 적용은 오는 9일까지이며, 만일 확진자 수가 증가해 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하면 다음 날부터 곧바로 거리두기가 상향 조정되고 최소 3일간 유지된다.

전남도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 적용에 맞춰 특별점검반 운영·공공기관 대상 재택근무 시차 출퇴근제 확대 등 특별방역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타지역으로부터 지역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점검반을 가동하고 광주 인근 시군과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시범 적용 기간 확진자 수·백신 접종률 등 방역상황을 지속해서 확인해 개편안 연장과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을 8명까지 확대할지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