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 송영길·'친문' 김용민, 첫 회의부터 '민심'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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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속도 조절 시사했던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3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가지며 공식 출범했다. 선출 직후 '비문'으로 분류되는 송영길 신임 당대표와 '강성 친문'으로 대표되는 김용민 '수석 최고위원' 간의 관계 설정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첫 회의부터 민심 해석에 시각차를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1등으로 최고위원 된 김용민, 첫날부터 "검찰개혁"
압도적 지지 못 얻은 송영길, '친문'에 발목 잡히나
'검찰개혁' 속도 조절 시사했던 송영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송 대표는 '송영길 號'의 첫 최고위원회를 주재했다. 송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를 더 강화하겠다"며 "국민소통을 강화해서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훌륭한 최고위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 중 1등으로 당선된 김용민 의원은 "검찰개혁뿐 아니라 언론개혁, 부동산투기 근절하기 위한 각종 민생개혁을 과감하게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이를 위해 검찰개혁특위가 신속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송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을 언급하며 '검찰개혁' 속도 조절을 시사한 가운데 김 의원은 결이 다른 주장을 하고 나선 것.김용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심-민심이 개혁에 방점을 두고 있고 분리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압도적 지지 못 얻은 송영길, '친문'에 발목 잡히나
일부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과 관련해서도 일방적인 욕설·비방은 자제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분들의 의사 표시는 당연히 권장되어야 한다"며 "당연히 정치인으로서는 감내해야 될 일들"이라고 강조했다.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공개 지지를 한 김용민 의원과 김영배 의원이 모두 당내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강성 친문'이 요구해 온 개혁 드라이브 역시 보다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이 같은 전망이 첫 회의에서부터 표출된 것. 송 대표는 향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과정과 4·7 보궐선거 참패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강성 친문' 세력의 주장과 연일 충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 대표가 전폭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것이 아닌 만큼 최고위에서의 잡음이 끊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한 민주당 관계자는 "첫 회의부터 김용민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힌 것"이라며 "송 대표가 전폭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것도 아니기에 최고위원들의 목소리와 비판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