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子 '부정수급' 어정쩡한 해명…고용부는 조사 착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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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창업자'면서 퇴사 후 실업급여 수급
창업 후 정부 지원금 7000만원 받은 뒤 폐업
정부 지원받기 위한 계획서에 '공동창업자' 기재
채용 공고문 기업 설명에도 '공동창업자'라 명시
"사업주 아니다" 해명에도 고용부는 조사 착수
'공동창업자'면서 퇴사 후 실업급여 수급
3일 <한경닷컴>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관계자로부터 제공받은 '노 후보자 직계존속의 실업급여 수급내역'에 따르면 노 후보자의 차남 노모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실업급여 대상자다. 노 씨는 구직급여 수급 기간이 한 달 남아 있는 가운데 지난달까지 총 721만원을 수령했다. 문제는 노 씨가 실업급여 근거로 내세운 '엘릭서 뉴트리션'이라는 회사다.노 씨는 '엘릭서 뉴트리션'의 '공동창업자'다. 강모 씨, 박모 씨와 함께 2019년 8월 '엘릭서 뉴트리션'을 공동창업했다. 서초구 소재 한 아파트를 사업장으로 신고하기도 했다. '엘릭서 뉴트리션'은 온라인 문진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영양제 등 건강기능 식품을 추천해주고 판매하는 사업을 다뤘다.문제는 정부 지원을 위해 제안하는 계획서에 노 씨가 '공동창업자'로 기재된 부분이다. 채용 공고에 기업을 설명하는 내용에서도 노 씨는 '공동창업자'로 설명돼 있다. 그렇지만 노 씨는 고용노동부에 근로자로 신고, 퇴사 후에 실업급여를 받고 있다. 노 씨가 사업주로 고용보험에 가입한 내역은 없다. '부정수급'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
"사업주 아니다" 해명에도 고용부는 조사 착수
이 밖에도 회사 운영 과정에서도 정부 보조금을 받고 영업과 관련해 눈에 띄는 활동이 없었던 부분과 폐업을 하며 '먹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엘릭서 뉴트리션'은 창업진흥원으로부터 △2019년 8월 예비창업패키지 6000만원 △2020년 6월 글로벌엑셀레이팅 사업 1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정부 지원을 받고 별다른 활동 없이 지난해 12월 문을 닫은 것이다.국토부는 이 같은 <한경닷컴>의 보도 직후(제목 : [단독] 노형욱, 부인 '절도' 이어 子 '실업급여 부정 수급' 의혹) 해명자료를 통해 "차남은 해당 회사의 대표(공동창업자)가 아닌 직원이었고, 회사가 창업된 이후 알고리즘 개발자로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실패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가족 문제가 연이어 불거진 노 후보자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