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치, 명품시장 성장의 수혜주

박하경 한국투자證 기업분석2부 연구원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pent-up demand)가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는 명품 산업에 주목한다. 의식주의 ‘의’와 ‘식’을 통괄하는 소비재에서는 100년 이상 된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가 높고 이들 브랜드의 오랜 역사에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주요 명품 회사 LVMH, 케링(Kering), 에르메스(Hermes)의 2021년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은 41배다. 명품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타 복종군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미국 의류 시장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0.8% 감소한 반면 글로벌 명품 시장은 2.7% 증가했다.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의류시장과 달리 명품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11%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시장의 성장성에 더해 높은 진입장벽 역시 명품 시장에 투자해야 할 하나의 포인트다. 명품 브랜드들은 오랜 역사를 기반으로 탄탄한 브랜드력을 확보, 글로벌 키 플레이어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LVMH, 케링, 에르메스의 합산 점유율은 2020년 23%로 2010년 15%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명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소비자층은 MZ세대와 중국인이다. 패션·뷰티 등 개인적으로 가치를 두는 부문에서는 과감한 프리미엄 구매를 하는 MZ세대가 주요 소비 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의류 소비가 프리미엄 카테고리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명품 소비 비중은 2019년 44%에서 작년 57%까지 상승했다. 온라인 경험에 익숙한 MZ세대의 소비가 확대됨에 따라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온라인 명품 시장은 약 500억유로로 지난 5년간 연평균 27% 증가했으며 2025년 최대 1,150억유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의 경우, 2020년 명품 소비가 610억유로에 달해 전세계 명품 시장의 28%를 차지, 개별 국적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2025년에는 전체 명품 소비의 47%를 중국인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럭셔리 제품 판매업체 파페치(FTCH)는 명품 시장의 핵심 키워드인 ‘중국’과 ‘온라인’에 가장 걸맞는 종목이다. 파페치는 온라인 명품 판매 사이트로 전세계에 위치한 편집샵과의 연계를 통해 3500개 이상의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2020년 매출은 17억달러로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파페치는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계속해서 높여가고 있다. 온라인 명품 시장이 2017~2020년 30% 성장한 반면 파페치의 GMV는 연평균 52% 증가했다.

이에 올해 3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Tmall)에 공식 론칭했다. 파페치가 티몰에 선보인 브랜드 95%가 기존 티몰 내에서 공식 채널을 운영하지 않아왔던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고성장세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