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한 달 만에 30% '껑충'…"수소 타고 더 오른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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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흑자 전환 성공
향후 주가 낙관적…"친환경 사업 개선 전망"

주가 한 달 새 30% 이상 '급등'…재무구조 개선 기대감 반영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은 전 거래일보다 2700원(4.27%) 상승한 6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만84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두산은 지난 13일 이후 14거래일 동안 3거래일 제외하고 상승세를 이어왔다. 두산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4월 초 대비 30% 이상 급등했다.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두산은 작년 4월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긴급 지원받고 3조2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했다. 이후 클럽모우CC(185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모트롤BG(453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를 매각했다.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현대중공업그룹에 8500억원에 매각하는 절차만 무리 없이 진행하면 두산그룹의 자구안은 모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은 구조조정 효과로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환경에서 올해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불확실성 해소가 동사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두산중공업의 재무적 여력이 개선됨에 따라 잠재적 지원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며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 원가율 개선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더 뚜렷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 '수소 사업' 본격화…바이든 호재 '긍정적'
두산그룹의 주가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두산중공업이 수소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중장기적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돼서다.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하는 다수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먼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남 창원에 수소 액화플랜트를 건설한다. 이 플랜트에서 고효율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을 활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물을 전기분해한 뒤 수소만 추출하는 '그린수소' 생산도 중이다. 추가로 차세대 원전 'SMR(small modular reactor)'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수소 관련 기자재 사업도 확장한다. 작년 5월부터 독자 기술로 5㎿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전소 연소기를 개발 중이며, 한국기계연구원과는 300㎿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혼소 연소기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 정부 또한 수소경제로드맵을 통해 2040년 8GW 규모의 수소발전 설비 용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상태다. 이에 따르면 2030년 194만톤, 2040년 526만톤으로 수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청정수소 수요는 2030년 약 90만톤, 2040년에는 약 360만톤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은 친환경 중심의 사업 구조로 관련 펀드에서 지속적 관찰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면서 "특히 두산중공업의 신재생 발전 중심으로의 사업 확장은 에너지 산업의 변화에 순응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증권사들은 일제히 두산그룹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높였으며, IBK투자증권도 목표가를 7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