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2.3% 뛰어…3년 8개월 만 최대폭 상승[종합]
입력
수정

4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로 전년 동기 대비 2.3% 뛰었다.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올해 1월만 해도 소비자물가는 0.6% 상승하면서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월(1.1%) 1%대로 올라선 이후 3월(1.5%) 지난달(2.3%)까지 상승 폭이 점점 커졌다.
상품 가격은 전년 대비 3.7%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3.1% 상승하며 지난 1월(10.0%) 이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뛰었다. 특히 파값은 270.0% 올랐다. 생육이 부진한 탓이다. 사과(51.5%) 고춧가루(35.3%) 쌀(13.2%) 등도 크게 상승했다. 축산물도 11.3% 올랐다. 달걀이 산란계 부족 탓에 36.9%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 물가는 2.3% 올랐다. 석유류(13.4%)가 2017년 3월(14.4%)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해서다. 휘발유와 경유가 각 13.9%, 15.2% 올랐다. 하지만 전기·수도·가스는 4.9% 오히려 떨어졌다.서비스 물가는 한 해 전보다 1.3% 높아졌다. 개인서비스는 2.2% 상승했다. 이 가운데 외식 물가는 1.9% 올랐다. 2019년 6월(1.9%) 상승 이후 최대폭이다.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5%였다.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에 공공서비스는 1.0% 하락했다.
집세는 전년 대비 1.2% 올랐다. 2017년 12월(1.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세는 2018년 4월(1.7%) 이후 최대폭인 1.6% 올랐다. 월세 상승률은 0.7%로 2014년 10월(0.7%) 이래 6년 반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6%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 역시 1년 전보다 1.4% 상승하며 2개월째 1%대를 지속했다. 2018년 11월(1.4%)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