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 대한항공 새 조종사는 34세 핀란드인 틸리카이넨

지난 시즌까지 4년간 일본프로배구 나고야 감독 역임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의 후임으로 핀란드 출신 토미 틸리카이넨(34)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4일 발표했다. 신임 틸리카이넨 감독은 2017-2018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일본프로배구 나고야 울프도그스 감독을 지냈다.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구단을 통해 "일본에서의 경험 외에 또 다른 모험을 찾고 있었는데, 대한항공과 같은 명문 팀에서 함께 뛸 기회를 얻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며 "내가 사랑하는 배구를 계속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기대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내 큰 부담감과 책임이 따른다"며 "그렇지만 좋은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배구를 가르치고 배우는 일, 그리고 열정적인 한국 팬들과 그 문화를 알게 되는 것까지 매우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을 보좌할 현 핀란드 여자대표팀 코치인 캐스퍼 부오리넨(37세)도 대한항공에 합류한다.

틸리카이넨 감독과 부오리넨 코치는 10일 입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격리를 거친 뒤 대한항공을 이끈다.
지난해 남자 프로배구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인 이탈리아 출신 산틸리 감독을 선임한 대한항공은 2020-2021 V리그에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해 구단 최초로 통합 우승을 일궜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감독을 통한 유럽식 훈련 시스템과 실전 기술 접목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며 틸리카이넨 감독을 선임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라고 설명하고, 틸리카이넨 감독 체제에서 선진 배구 시스템을 정착해 명문 구단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