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는 "훌륭한 만남"이라던 블링컨…한국에는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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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지난 3일(현지시간) 한·일 양국과의 연쇄 양자 외교장관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과의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힌 반면 한국과의 회담 결과에서는 북핵에 관한 언급이 빠졌다. 대북 정책에 있어서 ‘완전한 조율’을 약속한 한·미 양국이 여전히 북핵 위협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 국무부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간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대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해 한·미·일 3자 협력을 통한 약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문장은 한·미 회담에 앞서 진행된 미·일 외교장관회담 관련 보도자료에도 그대로 포함됐다. 하지만 한·일 양국과의 회담에 대한 보도자료는 내용에 있어 큰 온도차를 보였다. 미 국무부는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 결과를 소개하며 “블링컨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러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해결하기 위한 양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정 장관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블링컨 장관과 정 장관은 공유하는 안보 목표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하기로 한 양국 간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라는 공통된 의제에 대해 언급하며 일본과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라고 명확하게 지칭한 반면 한국과는 ‘공유하는 안보 목표’라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한 것이다.한·일 양국에 대한 온도차는 블링컨 국무장관의 개인 트위터에서도 나타났다. 블링컨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과의 회담에 대해 “훌륭한 만남(Great to meet)”이라고 처음 소개한 반면 정 장관과의 회담에 대해서는 “오늘 정 장관과 만났다”고 소개하는데 그쳤다. 영국 외교장관과의 회담에 대해서 ‘매우 좋은 만남(Very Good meeting)’, 브루나이 외교장관과의 회담에 대해서도 ‘좋은 만남(Good meeting)’이라고 표현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의 새 대북정책에 대해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됐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북핵 위협을 적시하는 것을 두고 한·미 양국이 여전히 시각차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영찬 기자
미 국무부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간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대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해 한·미·일 3자 협력을 통한 약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문장은 한·미 회담에 앞서 진행된 미·일 외교장관회담 관련 보도자료에도 그대로 포함됐다. 하지만 한·일 양국과의 회담에 대한 보도자료는 내용에 있어 큰 온도차를 보였다. 미 국무부는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 결과를 소개하며 “블링컨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러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해결하기 위한 양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정 장관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블링컨 장관과 정 장관은 공유하는 안보 목표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하기로 한 양국 간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라는 공통된 의제에 대해 언급하며 일본과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라고 명확하게 지칭한 반면 한국과는 ‘공유하는 안보 목표’라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한 것이다.한·일 양국에 대한 온도차는 블링컨 국무장관의 개인 트위터에서도 나타났다. 블링컨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과의 회담에 대해 “훌륭한 만남(Great to meet)”이라고 처음 소개한 반면 정 장관과의 회담에 대해서는 “오늘 정 장관과 만났다”고 소개하는데 그쳤다. 영국 외교장관과의 회담에 대해서 ‘매우 좋은 만남(Very Good meeting)’, 브루나이 외교장관과의 회담에 대해서도 ‘좋은 만남(Good meeting)’이라고 표현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의 새 대북정책에 대해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됐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북핵 위협을 적시하는 것을 두고 한·미 양국이 여전히 시각차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