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7시즌 만에 V리그 복귀…OK금융그룹 1순위 지명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1·등록명 레오)가 7시즌 만에 V리그로 돌아온다.

OK금융그룹이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 레오를 지명했다. 공교롭게도, 삼성화재에서 뛰던 레오가 V리그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상대했던 팀이 OK금융그룹이었다.

OK금융그룹은 4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구슬 추첨을 통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KOVO는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을 기준으로 7위 삼성화재 35개, 6위 현대캐피탈 30개, 5위 한국전력 25개, 4위 KB손해보험 20개, 3위 OK금융그룹 15개, 2위 우리카드 10개, 1위 대한항공 5개씩 구슬을 할당하고, 추첨으로 지명 순서를 정했다. OK금융그룹은 10.7%(140개 중 15개)의 낮은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무대에 오른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레오'를 호명했다.

쿠바 출신의 레오는 2012-2013시즌 자유계약선수로 삼성화재에 입단해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까지 총 3시즌 동안 활약했다. 레오는 V리그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레오가 V리그에 뛰는 동안 득점왕은 모두 레오의 차지였다.

레오는 2012-2013,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도 수상했다. 그러나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에 패했고, 레오도 아쉬움을 안고 코트를 떠났다.

삼성화재는 2015-2016시즌을 앞두고도 레오와의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레오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입국하지 않아 결별했다.

삼성화재를 떠난 뒤 터키, 중국, 아랍에미리트 리그에서 뛴 레오는 2021-2022시즌에 뛸 외국인 선수를 뽑는 KOVO 드래프트에 원서를 냈다.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부터 레오는 '1순위'로 꼽혔고, 1순위 지명권을 얻은 OK금융그룹은 레오를 지명했다.
V리그에서 3시즌을 뛰었지만,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만 활약한 레오는 '신규 선수'로 분류돼 연봉 40만달러를 받는다.

KOVO는 외국인 선수 선발을 자유계약에서 드래프트로 바꾼 2016-2017시즌 기준으로 외국인 선수 연봉을 정했다.

드래프트에 처음 뽑힌 선수는 40만달러를 받는다.

레오처럼 과거에 V리그에 뛰었던 선수도 드래프트로 처음 뽑혔다면 연봉이 40만달러로 정해진다.

2번 이상 V리그에서 뛴 선수의 연봉은 55만달러다.

20202-2021시즌에서 뛰었던 팀과 재계약한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우리카드),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는 60만달러를 받는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알렉스와 케이타를 포함해 총 45명이 참여했다. 47명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통합우승에 공헌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브렌던 산데르(미국)가 드래프트 직전에 불참을 통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