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응징하자" 분노한 개미들…한국판 게임스톱 가능할까

바이오株 급락에 목소리 커져
셀트리온·씨젠 이틀째 공매도 몰려
셀트리온, 씨젠 등 바이오 기업 주주들을 중심으로 ‘한국판 게임스톱’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종목의 주주들은 공매도 재개를 계기로 주가가 급락하자 개미들이 힘을 합쳐 공매도 세력에 맞서자고 주장하고 있다. 공매도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청와대 청원은 이틀 만에 3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의 게임스톱처럼 공매도한 헤지펀드를 부도 직전까지 몰고 가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일 셀트리온 주주 게시판에서는 주식 사들이기 운동을 통해 공매도 세력을 쫓아내자는 글이 이어졌다. 개미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외국인과 기관의 숏커버링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숏커버링이란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손해를 피하기 위해 숏커버링을 한다. 이들은 “개미군단의 힘을 모아 게임스톱처럼 레전드를 만들어보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밖에 씨젠, 에이치엘비 게시판에서도 비슷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셀트리온과 씨젠은 전날 공매도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공매도가 몰리면서 셀트리온 주가는 3일 6.2%, 씨젠은 8.01% 급락했다. 하지만 4일 셀트리온은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4.21% 올랐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1위였다. 거래대금의 14%가 넘는 641억원의 공매도가 셀트리온에 몰렸다.

씨젠에 대한 공매도 공세도 이틀째 이어졌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239억원에 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공매도는 외국인이 6199억원, 기관이 850억원, 개인이 11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1449억원, 기관이 257억원, 개인이 56억원어치의 공매도를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