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폭탄 얘기 좀 그만" 김남국, 조응천 겨냥 심야 하소연

"당 지지율 떨어져,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
"문자폭탄 , 저쪽에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보낸다"
김남국 의원. 사진=연합뉴스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당내 강성 지지층을 비판하고 있는 조응천 의원에게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3일 심야시간에 민주당 의원 전원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문자폭탄 이야기 좀 그만하시면 안 될까요ㅠㅠ"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김 의원은 "일주일 내내 문자폭탄 이야기로 싸우고, 민주당 지지율 떨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 답답하다"며 "이게 바로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인데, 도대체 왜 저들의 장단에 맞춰서 놀아줘야 하나"라고 했다.

이어 "문자폭탄 보내는 사람이 친문 강성만이 아니고, 저쪽에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보낸다"며 "그런데 강성 당원만 보내는 것처럼 이야기되고, 좀 너무한 것 같다"고 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이 올린 메시지에 대해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초선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당 지도부에 공개 요청한 바 있다.

조 의원은 "몇몇 (진보 진영)셀럽들이 (조국 사태 반성 메시지를 낸)초선의원 5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시켜 좌표를 찍고 '양념'(악플 공격)을 촉구했다. 실제 문자폭탄이 쏟아졌다"며 "맷집이 약한 의원들은 진저리치며 점점 입을 닫고 있다. 당이 점점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