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브라질 변이가 더 위험"…국내선 영국변이가 90% 차지

코로나19 변이 10종…국내 감염자 주요 3종 1천499명, 기타 7종 473명
방대본 "인도 변이는 백신 회피 능력 높지 않을 듯"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2천명에 달하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10종의 변이 중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브라질 변이를 특히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WHO(세계보건기구)는 10종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주목하고 있고, 이중 3종을 '주요 변이'로 보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된 사람을 또다시 감염시킬 수 있고,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백신이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주요 변이 3종 중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세포에 접촉할 때 침입을 잘하는 특성이 있고, 이로 인해 전파력이 많게는 5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 전파력이 강하지만 현재 쓰이고 있는 백신으로 영국 변이를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남아공과 브라질 변이도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두 변이는 백신을 회피하는 능력이 영국 바이러스보다 뛰어나다. 백신뿐만 아니라 항체치료제도 남아공과 브라질 변이에는 효과가 크지 않아 높은 수준의 방역 대책이 필요한 변이들이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632명이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 의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867명으로 총 1천499명이 주요 3종 변이 감염자다. 이중 영국 변이 감염자가 1천344명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남아공 변이는 9%, 브라질 변이는 1% 수준이다.
WHO가 파악하고 있는 기타 7개의 변이는 영국-나이지리아, 미국 캘리포니아, 브라질 P2, 필리핀, 미국 뉴욕, 프랑스, 인도 변이다.

국내에서 확인된 기타 변이 감염자는 총 473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 감염자가 416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인도 33명, 미국 뉴욕 10명, 영국-나이지리아 8명, 필리핀 6명이다.

프랑스 유래 변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방대본은 "WHO는 주요 3종 변이에 대해서는 '우려'를 하고 있고, 나머지 7종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이중 변이'로 불리는 인도 변이에 대해서는 "최근 인도 내 환자 급증은 단순히 바이러스 변이에 의한 것이 아니고, 너무 빠른 방역 완화와 대규모 종교행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직 영국이나 브라질, 남아공과 같은 중요한 변이로는 분류되지 않았는데, 분자 구조로 볼 때 남아공 변이처럼 백신을 적극적으로 회피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