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 선점 나선 與 잠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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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고졸 취업' 업무협약이재명 경기지사가 고졸 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공정경제’ 아젠다 선점에 나섰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제단체를 방문해 청년 일자리 확대를 요구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분수(噴水) 경제’를 주창했다. 여권 잠룡들이 본격적인 ‘경제 행보’에 돌입한 모양새다.
"실력 아닌 학력으로 차별 안돼"
이낙연, 중기중앙회·경총 방문
"통크게 청년 고용 부탁드린다"
정세균 "서민 위해 분수경제"
6일 상장사협 회장단도 만나
이 지사는 4일 경기도청에서 경기교육청·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고졸 취업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는 협약식에서 “청년 문제와 관련해 제 고민은 왜 실력에 따라 평가받는 게 아니라 학력 등을 가지고 차별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고졸 취업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겠다”고 밝혔다.이 지사는 기본소득제도 공론화를 위한 입법도 이달 중 추진한다. ‘기본소득제도 공론화 제정안’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협의할 계획이다. 발의될 법안엔 기본소득 공론화위원회 설치 등이 담긴다.
이 전 대표도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를 잇달아 방문하며 공식 행보를 재개했다. 그는 중기중앙회를 찾은 자리에서 “청년 고용을 부탁드리려고 왔다”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통 크게 청년들을 많이 채용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과감한 규제 개혁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차등의결권 도입 등 경제계가 통과를 요청한 법안부터 적극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전 대표는 당 바이오헬스본부 행사에도 참석해 “반도체의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백신 기업의 출현을 과감히 지원하자”고 제안했다.정 전 총리도 ‘분수경제’를 제안하며 경제 행보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낙수경제의 허구성을 지적하며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을 비판했고, 대응책으로 낙수경제의 반대인 분수경제를 주창했다”고 소개했다. 정 전 총리는 18대 대선 도전을 앞두고 《99%를 위한 분수경제》라는 책을 발간했다. 분수경제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을 중소기업과 서민·중산층에서 찾아 분수처럼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게 해야 한다는 논리다.
정 전 총리는 6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단을 만나 차등의결권 문제 등을 논의한다. 상장사협의회는 정 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차등의결권과 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수단 도입에 대한 건의 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
고은이/구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