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훈련 선수·강사·콜라텍 방문자 확진…제주 방역당국 비상(종합)

제주국제대 레슬링선수팀 집단감염…확진자 방문 '전원콜라텍' 동선 공개

제주에서 접촉자가 많은 대학교 운동팀 소속 선수와 학원 강사, 콜라텍 방문자, 음식점 종업원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3∼4일 레슬링선수팀·학원강사·콜라텍 방문자 등 제주도민 7명과 관광객 1명 등 총 18명(제주 717∼734번)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들 확진자 중 제주국제대 레슬링선수단에서 제주 719번 확진자 1명이 3일 확진됐으며 이후 4일 6명(제주 725∼730번)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판정 났다.

도는 확진자 7명을 포함해 선수팀 총 18명이 최근 합숙 훈련을 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했다. 도는 이들 선수팀과 합숙 훈련을 진행한 11명이 진단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자가 격리하도록 통보했다.

도는 레슬링 특성상 접촉 강도가 강하고 감염 위험이 커 자가 격리 중인 11명에 대해 관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레슬링선수팀 최초 감염자로 추정되는 제주 717번의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또 다른 확진자 1명은 제주시 연동 소재 보습학원의 강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강사의 수업을 들은 학생 26명과 강사 5명 등 31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제주서중·중앙중·한라중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2∼3학년 학생들에게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2주간 등교를 중지하도록 했다.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나머지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른 뒤 급식 없이 즉시 귀가한다.

학생들에게는 KF94 마스크 착용, 학급·학년별 동선 분리, 학급 내 거리두기 준수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했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노형중에도 2학년 밀접접촉자가 있지만, 이번 주 원격수업 기간이어서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제주 효돈초병설유치원, 창천초병설유치원 등 2곳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원격수업을 시행했다.

이와 함께 제주시 연동에 있는 일반 음식점인 '배두리광장' 종업원 1명도 확진됐다.

도는 지난달 29일 오후 5시부터 지난 2일 자정까지 배두리광장(제주시 삼무로 60)을 방문한 관광객과 도민들은 진단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제주시 삼도1동에 있는 '전원콜라텍' 방문자 1명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도는 지난달 28일 오후 3시 10분부터 같은 달 30일 오후 5시까지 전원콜라텍(제주시 서광로 184)을 찾은 방문자들에 대해 진단검사를 권유했다.

지난 3월부터 제주에 머무는 관광객 1명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 관광객은 지난달 21∼22일 서울 의료기관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

제주에서는 이달 총 2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올해 총 313명이 확진됐다.

지난해부터 총 누적 확진자는 734명이다. 임태봉 도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최근 타지역 방문자 중 확진된 사람과 접촉 후 확진되는 사례, 가족 간 전파에 의한 감염이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검사를 희망할 경우 지역, 역학적 연관성이 없어도 누구나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혹시 모를 감염의 우려가 있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