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무 "G7 가치공동체…주요 협력국 함께해 좋아"

"말만으로는 이길 수 없어…빈국에서 코로나 백신접종 캠페인에 나서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가치공동체인 주요 7개국(G7) 회동이 3년 만에 재개된다"면서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와 법치국가, 인권, 세계질서와 같은 가치를 단결해 내세우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면서 "인도·태평양과 남미, 동유럽 등 전 세계에서 독재국가들이 우리를 반목시켜서 어부지리를 얻으려 하고 있고, 규칙을 어기는 것은 일상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말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우리는 철면피적 백신외교 대신 전 세계, 특히 빈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캠페인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G7은 빈국에 보내는 백신에 필요한 재정의 77%를 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스 장관은 "기후변화 대책을 강력히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EU나 미국 등 최대 배출국들이 명확한 롤모델을 제시하며 앞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갈을 물리는 빚을 내주는 대신 세계무역을 공정하고 투명한 원칙에 따라 해야 한다"면서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모델을 통해 빈곤으로부터 탈출해 지속가능한 길에 올라설 기회를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스 장관은 "전세계에는 G7 외에도 이런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훨씬 많다"면서 "이에 G7이 참여국 범위를 확대해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주요 협력국들이 함께해 좋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7개국 외에 한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소속 브루나이도 초청받았다.

그는 "이번 회동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깊이 있게 전략적 의견교환을 할 수 있는 첫 기회"라면서 "이번 기회를 우리는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