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영 컨설턴트 이야기] 변화된 소비 트렌드, 그리고 변하지 않는 것들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COVID-19 펜데믹 이후의 소비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뜨거운 햇살아래 콩코디아 거리의 테라스에서 즐기던 칵테일 한잔과 Nelligan Hotel Lounge의 커다란 창가앞 자리에 앉아 친구와 함께 나누던 라떼한잔이 그리운 계절이 오고 있지만 여전히 몬트리올 다운타운은 실내영업이 금지되어 있고, 우리의 소소했던 일상 속 작은 행복은 그렇게 멈춤으로 과거를 회상하고 여전히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커피와 음식을 즐기기 위한 행복도 있겠지만 또하나의 중요한 소비기준인 장소가 주는 추억과 감성을 도둑맞은 일상이다. 당연히 같은 감성을 지닐수 없는 칵테일과 라떼를 위한 지출은 줄어들었고, 나와 같은 사람들 덕분에 시내의 많은 소상공인들은 결국 매장을 하나 둘 닫기 시작하였다. 안타깝지만 추억과 함께 그들과 나, 우리는 하나 둘 사라져 갔다. 코로나로 인한 일상의 변화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습관과 경험까지 서서히 변화시키며 많은 상실감을 주었고, 우리는 또다시 허전함을 위로받기 위한 다양한 소비 방식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집콕 일상이 장기화 되면서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소비하며 충족했던 만족감은 키친웨어와 홈쿡, 피크닉과 관련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소비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이웃에 사는 친구는 수제맥주를 만들기 시작하고 나는 피크닉 도시락 레시피를 공유하며 집앞 공원 산책로에서 테라스의 추억을 떠올리고, 주말이면 가족들과 홈파티를 준비하는 일상에 또다른 취미를 가지기 시작하였다. 소비의 관심이 외부에서 내부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 하였을뿐, 나는 여전히 같은 가치의 소비를 실천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변하지 않는 삶의 가치관과 소비의 기준
삶의 반경과 소비하는 내용은 달라졌지만 나는 여전히 내가 생각하는 삶의 기준과 가치에 충실한 소비를 지속하고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사람의 취향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적응과 진화가 가능하다. 인간은 학습의 동물이니까. 산업이 발달하고 생활이 편리해 짐에 따라 소비패턴도 진화하고 있지만 개개인이 본래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본성까지 쉽게 바꿀수는 없는 것이다.

오프라인으로 직접 시장에서 고르던 물건들을 온라인에서 구매할수 있게 되면서 더욱 다양한 유통경로가 생기지만 여전히 오프라인만의 매력은 존재하고 이런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알았을때 대체할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변화에 우리는 또다시 길들여 지는 것이다. 코로나는 그렇게 이커머스와 모바일 산업의 기존 성장에 가속을 붙여 주었고, 물류와 배송 시스템 등 관련사업 분야도 함께 발전 시켰다.

넷플릭스로 집에서도 영화를 감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극장의 추억을 사랑하고, 이메일로 단번에 메세지를 전송할수 있음에도 손편지의 매력을 잊지 못한다. 영상으로도 세계를 충분히 경험할수 있지만 여행을 굳이 가야만 하는 이유는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일상이 변해도 소비의 패턴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간직되고 새롭게 적응하며 진화하는 것이다. COVID-19 이라는 큰 변화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지구의 변화에 적응하고 발전해 갈 것이다. 참으로 모처럼 다행스럽고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세계 소비트렌드 by 유로모니터 2021

유로모니터가 지난 1월 18일 발표한 2021 소비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1. 더나은 재건: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으로 소비기준에 대한 가치 상승
2. 더 편리한 소비와 소확행
3. 안전한 소셜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아웃도어 오아시스
4.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피지컬 리얼리티
5. 자택격리 시간 활용법 (집콕 챌린지)
6. 더커진 알권리와 말할권리
7. 안전 제일주의
8. 흔들리는 멘탈관리
9. 예산 범위 내에서의 소비
10. 재택근무로 인한 새로운 업무환경
더이상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격과 제품의 실용성 만을 고민하지 않는다. 기업과 브랜드가 가진 철학을 중요시 하며, 사회문제와 환경오염에 적극적인 관심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실천하고 개선하는데 동참하는 기업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화된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감으로 인해 조금 더 정서적 만족감을 주는 고객 맞춤형 브랜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안전제일 주의를 지향하여 위생용품의 소비가 이전보다 늘었고, 앞서 말한 것처럼 온라인과 디지털 산업이 발달한 구조안에서 더욱더 인간적인 요소와 휴머니즘을 강조한 마케팅 모델과 온 + 오프라인의 자연스러운 융합은 필수 전략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누릴수 있는 또다른 생활습관과 소비트렌드에 적응하면서 모두가 슬기롭게 코로나 19를 극복하고 하루빨리 바이러스가 퇴치되어 마스크 없이 편하게 주변의 이웃들과 손잡고 끌어안아 줄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그때는 더 재미있는 트렌드가 생겨나기를....

<한경닷컴 The Lifeist> Jessica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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