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이상 반응 625건 늘어…사망신고 3명, 인과성 미확인

지금까지 의심 신고 누적 1만8000여 건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화이자)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호소하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사례가 600여 건 늘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5일 0시 기준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신규 사례가 625건이라고 밝혔다.이 가운데 사망신고가 3명 늘었다. 사망한 이들은 각각 70대, 80대, 90대 1명이다.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기저질환을 보유한 70대 여성은 지난달 27일 접종받았으며, 지난 3일 숨졌다.

지난달 21일 백신을 맞고 이달 1일 사망한 80대 여성과 지난달 12일 접종받고 이달 3일 사망한 90대 남성의 기저질환 보유 여부는 현재 조사 중이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1건 추가됐다. 해당 신고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경련이나 중환자실 입원 등 중증 의심 사례는 7건 늘었다. 2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명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다.

나머지 614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경증 사례로 파악됐다.지난 2월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상 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1만8110건이 됐다.

전체 이상 반응 의심 신고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이 1만5364건으로 전체 신고의 84.8%다. 화이자 백신 관련이 2746건으로 15.2%다.

보건당국은 매주 회의를 열어 사망을 비롯한 중증 의심 신고 사례와 접종과의 관련성을 검토하고 있다.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달 30일까지 총 10차례 회의를 열어 사망 67건, 중증 57건 등 신고 사례 총 124건에 대해 심의를 진행했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대상자들이 백신(화이자) 접종을 받기 위해 접종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망 사례의 경우 67건 가운데 65건은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나머지 2건은 판정이 보류된 상태다.

중증 의심 사례 57건 가운데 2건은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됐고 2건은 판정이 보류됐다. 나머지 53건은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를 열어 피해보상이 신청된 이상 반응 사례와 백신 접종 간의 인과성 및 보상 여부를 검토한 결과 총 9건 중 4건을 인정하고 5건을 기각했다.인과성이 인정돼 보상을 받게 된 4건 중 3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건은 화이자 백신 관련 사례다. 모두 접종 후 발열·오한·근육통·두통 등 '경증 이상 반응'으로 응급실에 내원해 치료한 경우로 알려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