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암 산림청장 "산림 노령화 막아 탄소중립 도울 것"

"벌채시기 조정해 탄소순환림으로
2025년까지 일자리 8만개 창출"
산림청은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매년 탄소 3400만t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올해 초 마련했다.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노령화된 나무는 베고, 다양한 임령(나무나이)의 산림을 조성한다는 게 골자다.

최병암 산림청장(사진)은 취임 한 달을 맞아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무를 수확(벌채)하고, 심고, 쓰고, 가꾸는 산림선순환 사업에 적극 나서 산림의 탄소흡수·저장 능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목재 수확은 전체 산림면적 633만㏊ 중 탄소순환림에 국한된 233만㏊에서만 할 것”이라며 “환경단체들의 주장처럼 모든 산림에서 목재를 수확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최 청장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산림복지국장, 차장 등 30여 년 가까이 산림청에서만 근무한 산림행정 전문가다. 탄소흡수원법 제정, 생애주기별 산림 맞춤형 서비스 등을 마련해 산림을 통한 국민 복지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청장은 “우리 산림이 노령화해 탄소흡수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조만간 목재 수확 확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 토론회와 간담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기준 국내 산림의 탄소 흡수량은 연간 4560만t으로 국가 총배출량(7억3000만t)의 6.3%를 상쇄했다.

하지만 1970~1980년대 치산녹화 시기에 집중적으로 조성한 산림의 노령화가 가속화하고 있어 현재 추세대로라면 2050년께 탄소 흡수량이 1400만t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 청장은 “노령림에 편중된 경제림을 탄소순환림으로 바꾸고, 탄소 흡수량이 최대가 되는 시점에 나무를 수확하도록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최 청장은 “2025년까지 8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도 했다. ‘산림 뉴딜’ 정책을 통해 산림산업 활성화와 산림관광·레포츠 등 다양한 민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림재해 일자리 등 국민 안전과 관련된 기존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전=임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