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사막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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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각진 형상의 표면이 파편 같은 흔적들로 뒤덮여 있다. 그 물체 주변으로 검푸른 면과 짙고 모난 형태들이 이어졌다. 비구상 회화 같은 이 장면은 미국의 사진가 마이클 런드그렌이 사막의 바위를 촬영한 ‘지오맨시(Geomancy)’ 연작의 하나인 ‘임팩트(impact)’라는 작품이다. 거친 바위, 새벽의 어둑한 하늘 그리고 주변의 사막 풍경이 뒤섞여 낯설고 신비한 기운을 보여주고 있다. 런드그렌은 ‘사막사진가’다. 1990년대 후반 광활한 사막의 풍경에 매료된 그는 지금까지 전 세계 사막을 다니며 사진 작업을 이어왔다. 그런데 런드그렌이 담아낸 사막은 기존의 사막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사람들이 눈길을 주지 않던 대상들을 한 구도에 결합시켜 독창적인 앵글을 보여준다. 특히 새벽이나 저녁 시간에 조명을 이용해 촬영해 오묘한 분위기가 가득 차게 했다. 관람자들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들이다.
예술가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게 해야 한다. 런드그렌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하게 해준다. 그의 작품들은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6월 26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신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