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쓴 지난해는 상용차 시장의 침체기이기도 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상용차 생산업체인 만트럭버스코리아 역시 지난해 판매량이 약 17% 감소하며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21년을 맞는 만트럭버스코리아는 20년만에 완전변경 모델인 '뉴 MAN TG' 시리즈의 신차 3종을 출시하며 실적 반등을 노린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4일 수원 메쎄에서 뉴 MAN TG' 시리즈 론칭 행사를 열고 대형 트랙터인 TGX 6개 모델과 중대형 트럭인 TGM 6개 모델, 중소형 트럭인 TGL 4개 모델 등 총 16개 모델을 공개했다.
이 중 중소형 트럭인 TGL을 시승했다.
TGL은 유로 6D 규제를 충족하는 D08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90마력의 성능을 내며, 기존 모델의 합리적인 가격을 이어 받아 9천만원 초반대로 출시됐다.
TGL의 첫인상은 중소형 트럭이 맞나 싶을 정도로 크다는 느낌이었다.
사자모양 로고와 'MAN' 세 글자가 당당하게 자리한 앞부분은 거친 트럭의 인상을 강조했다.
손잡이를 잡고 올라 운전석에 앉아 보니 캡(운전석·조수석 부분)이 넓다는 사실이 더욱 실감이 났다. 장시간 운전에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레그룸이 충분했고 탁 트인 앞 유리가 개방감을 더했다.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꼭 필요한 정보와 기능만 간결하게 담겨 있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었으며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이번 TG 시리즈에 새롭게 적용한 회전식 조작계인 'MAN 스마트셀렉트'는 TGL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뒤쪽으로 눈을 돌리자 침대로 활용할 수 있는 2m 남짓한 길이의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성인 남성이 눕기에는 넓지 않아 보였지만 잠깐 눈을 붙일 수 있는 공간 정도로는 무리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