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금리 인상" 발언 해명에도 美 나스닥 하락 [간밤 해외시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랐지만 나스닥 지수가 부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금리 인상" 발언에 대한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커져서다. 금리 이슈가 지속되면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백신 관련주는 지적재산권 면제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최고치 기록·S&P500도 상승…나스닥 하락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31포인트(0.29%) 오른 34,230.3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S&P500지수도 같은 기간 2.93포인트(0.07%) 오른 4167.5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1.08포인트(0.37%) 내린 13,582.42를 기록했다.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전날 말했던 옐런 재무부 장관이 이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옐런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이전 발언은 금리 인상을 "예견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경제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국의 서비스업은 강한 확장세를 유지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64.7로, 전월 확정치 60.4에서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역대 최고치다.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서비스업 PMI는 62.7로 전문가 예상치 64.1과 전달의 63.7은 모두 밑돌았으나 여전히 60을 웃도는 강한 확장세를 보여줬다.

고용 지표도 양호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부문 고용은 74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이다.

오히려 양호한 지표가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키웠다. 지표가 긍정적이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시기가 빨라질 수 있어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옐런 장관의 발언은 원론적인 언급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기술주들의 하락하는 것은 그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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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금융주 상승…백신·기술주 부진

자동차주가 상승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날보다 주당 2.24달러(405%) 상승한 5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1분기 '깜짝 실적'을 내서다. GM은 올 1분기 30억2000만달러(약 3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인 지난해 1분기 순이익 3억달러(약 3378억원)보다 10배 불어난 수준이다.포드도 상승했다. 포드는 전날보다 주당 0.2달러(1.75%) 뛴 11.61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칩 문제가 적다는 점이 부각돼서다.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JP모건은 전날보다 주당 2.04달러(1.31%) 상승한 157.52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같은 기간 주당 0.39달러(0.95%) 오른 41.39달러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이슈가 금융주를 밀어올렸다.

반면 코로나19 백신주는 하락했다. 모더나는 전날보다 주당 10.75달러(6.19%) 떨어진 162.84달러를 기록했다. 노바백스도 같은 기간 주당 8.93달러(4.94%) 떨어진 171.74에 장을 마쳤다. 바이오엔테크도 3% 넘게 떨어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유예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다. 미국이 백신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포기한다는 의미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행정부는 지적재산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지만, 이 전염병을 종식시키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유예해야 한다는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대형 기술주도 내렸다. 넷플릭스는 전날보다 주당 7.1달러(1.41%) 하락한 496.08에 장을 마쳤다. 아마존도 1% 넘게 하락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