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1분기 반도체 부족 여파 피했다…기대 이상 순익

1분기 3조4000억원 순익…작년 10배 수준
GM "2분기부터 반도체 여파 반영될 것"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GM 본사./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자동차 업계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미국 자동차 업체 GM은 1분기 타격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30억2000만달러(한화 약 3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작년 GM의 1분기 순이익은 3억달러(약 3378억원)로 올해 1분기 순이익의 10분의 1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25억달러(약 36조5900억원)로 전년 동기(327억달러·36조8200억원)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생산 차질은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GM은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전체 예상 수익은 최대 110억달러(약 12조38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대란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자동차 시장 판매가 활기를 찾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GM은 당분간은 대형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모델 생산에 집중하면서 반도체 대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부족 사태로 올해 약 340만대의 생산 차질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GM도 당초 계획했던 생산 물량보다 34만대를 적게 생산했다. 앞서 GM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수차례 공장 문을 닫거나 생산을 줄여왔다. GM은 당초 지난달 10일로 종료 예정이었던 미국 캔자스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소재 공장의 감산 조치를 이달 10일로 연장했다. 이 밖에 테네시와 미시간주 공장 등도 생산을 멈추거나 감산에 돌입한 바 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복잡하고 유동적인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하반기에는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