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42%? 청년층 절반 "체감은 30%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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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구직자 1천명 조사임금근로자 신규 채용이 늘고 있지만 증가한 일자리의 절대다수가 임시·일용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의 일자리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6명 이상 "불안·무기력"
경총 "신규 채용 늘었지만
대부분 일용직·60세 이상"
한국경영자총협회가 6일 발표한 ‘최근 고용 흐름의 세 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임금근로자는 작년 1분기보다 20만6000명 줄었지만, 신규 채용이라고 볼 수 있는 3개월 미만 근속자는 3만6000명 늘었다. 그러나 신규 채용은 모두 상용직 대신 임시·일용직이 채운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60세 미만 근로자가 2만9000명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이 6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주 15시간 미만 일하는 초단시간 일자리만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전체 취업자는 평균 38만6000명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초단시간 일자리는 평균 3만 개 늘었다.
코로나19로 구직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지난 1분기 ‘불완전 취업자’는 25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는 시간이 주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경총은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며 “규제 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민간부문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년 구직자가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은 더 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청년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해 이날 발표한 ‘청년일자리 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58.3%)은 체감 고용률이 실제 고용률(2월 기준 42%)보다 크게 낮은 ‘30%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체감 고용률이 ‘20% 미만’이라는 응답도 24.4%에 달했다.체감 고용률을 낮게 본 이유(복수응답)는 ‘최근 경제 침체에 따른 기업의 채용 규모 축소’가 73.5%로 가장 많았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에 따른 기회 부족’이 70.3%로 뒤를 이었다.
최근 구직 활동 중 느낀 감정(복수응답)은 ‘불안’이라는 응답이 82.6%로 가장 많았다. ‘무기력’(65.3%), ‘우울함’(55.3%) 등을 꼽은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정부의 청년 취업정책 활용 경험에 대해선 응답자의 66.6%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청년 취업 지원 정책 혹은 서비스의 시행을 알지 못해서’(35.2%)가 가장 많이 꼽혔다.
김일규/안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