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경 경비대 공격한 무장 팔레스타인인 2명 사살"

"국경 경비대 검문소 향해 총 쏴"…1명은 병원 치료 중
이스라엘 국경 경비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 뱅크)에서 무장 팔레스타인인 2명을 사살했다고 현지 언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낸 성명에서 "테러리스트들이 국경 경비대 검문소를 향해 총을 쐈으며 이에 대응해 공격을 한 팔레스타인인 3명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교전 과정에서 국경 경비대 피해는 없었으며 팔레스타인인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이스라엘 경찰은 덧붙였다.

국경 경비대와 팔레스타인인 간 총격이 발생한 곳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마을 제닌 인근이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의 자치령이지만, 이곳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지난해부터 이 지역 최대 도시인 헤브론에 유대인 정착촌을 짓고 이를 보호한다며 군대를 상주시켰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많은 사람이 모이는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을 이스라엘 당국이 폐쇄하면서 최근 충돌은 더욱 격화됐다. AP 통신은 이스라엘 당국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무력 충돌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9일은 무슬림이 일 년 중 가장 거룩한 날로 여기는 '권능의 밤'(Laylat al Qadr)이다.

권능의 밤은 지브릴 천사가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나타나 쿠란의 첫 구절을 계시한 첫날 밤인데, 이스라엘 당국은 이 시기 시위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에서는 서로 다른 종교 간의 분쟁과 폭력이 끊이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