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의 보장을 받지 못한다면 위험을 분산하세요

경제 길라잡이

알면 쓸모있는 금융이야기 (15) 위험관리
사진=연합뉴스
여행 가는 날에 비가 올 위험, 교통사고를 당해 다칠 위험 등 우리 일상에는 늘 '위험'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위험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위험을 예측하며 피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오늘은 우리 삶 속에 있는 위험의 종류와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위험은 크게 주관적 위험과 객관적 위험으로 나눌 수 있다.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위험을 주관적 위험이라고 하며, 개인 특성에 따른 차이가 없고 확률 등 통계적 방법을 이용하여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위험을 객관적 위험이라고 한다. 위험 관리에서 주관적인 위험도 중요하지만, 금융에서는 객관적으로 측정되는 위험이 주요 관리의 대상이 된다.

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투기적 위험

객관적 위험은 다시 ‘손실의 기회와 이득의 기회’를 제공하는지 여부에 따라 순수 위험(pure risk)과 투기적 위험(speculative risk)으로 나눌 수 있다. 순수 위험은 손실의 기회만 존재하고 이득의 기회가 존재하지 않는 위험을 말한다. 화재, 자연재해, 사고 등으로 인한 인적, 물적 손실이 이에 해당된다. 투기적 위험은 손실의 기회와 이득의 기회가 모두 존재하는 위험을 말하며 주식 투자, 복권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참고로 ‘위험이 있는 곳에 보험이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위험은 순수 위험으로 투기적 위험에는 보험을 제공해주지 않는다. 홍수, 화재 등의 예상치 못한 위험은 보험이 보장해주지만 주식 투자와 부동산 투자의 경우 투자를 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에 개인이 충분히 회피할 수 있는 이런 위험까지 보험회사가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투기적 위험과 위험프리미엄

돈을 거래할 때는 항상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따르는데, 이 같은 위험을 보상받기 위해 투자자가 추가로 요구하는 것이 ‘위험프리미엄’이다. 위험프리미엄(Risk Premium)이란 위험을 싫어하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부담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보상을 의미하며, 쉽게 말하면 위험의 가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2000만원을 주고 뒷면이 나오면 돈을 주지 않는 게임이 있고, 이 게임에 참가하지 않으면 현금 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동전의 앞면이 나올 확률은 2분의 1이므로 이 게임의 기댓값은 1000만원(=1/2×2000만원 + 1/2×0원)이다. 게임에 참여하지 않을 때 받을 수 있는 현금보다 500만원(게임 참가 시 기댓값 1000만원-게임 미참가 시 받는 500만원)이 더 많다. 이는 게임에 참여하여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할 확률 2분의 1을 감수하는 대가로 지급받는 보상으로 위험프리미엄이라고 할 수 있다.같은 원리로 신용이 높은 사람은 돈을 갚지 않을 위험이 낮기 때문에 채권자는 낮은 이자율로 돈을 빌려줄 수가 있다. 반면 신용이 낮은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채권자가 더 높은 이자율을 요구한다. 즉, ‘이자’에는 돈을 받지 못할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가 포함되어 있으며, 신용도가 낮으면 돈을 갚지 않을 위험이 높다고 보아 더 높은 이자율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옵션을 매입하는 자가 지급하는 옵션 프리미엄도 모두 위험에 대한 대가에 해당된다.

위험은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개인이 직면하는 위험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같은 ‘순수 위험’을 관리하는 첫 번째 방법은 위험의 발생 가능성 자체를 낮추는 것이다. 무단횡단을 하지 않거나 위험한 장소에 가지 않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위험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줄이는 것이다. 안전벨트를 착용하거나 소방시설을 갖추어 자동차 사고나 화재 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줄이는 것이다. 또한 보험을 통해 사고로 인한 손실을 보상받는 것도 재산적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보험의 보장 대상이 아닌 ‘투기적 위험’의 경우에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산투자(portfolio)를 이용할 수 있다. 분산투자란 투자를 할 때 하나의 자산이 아니라 여러 가지 자산에 나누어 투자해 투자위험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처럼 하나의 자산에 모든 자금을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자산에 분산하여 투자한다면 위험이 상쇄되어 손실 가능성을 줄일 수가 있다.오늘은 우리 삶 가까이에 있는 여러 가지 위험과 위험관리에 대해 알아보았다. 현대사회의 위험은 과거보다 다양하고 규모 및 강도가 커졌다고 할 것이다. 수많은 자동차와 대형 유조선, 여객기 등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주었지만 더 많은 위험에 노출시키는 결과도 초래하였다. 예상치 못한 위험이 늘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지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위험을 관리한다면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NIE 포인트

금융감독원 학교금융교육팀
① 순수 위험과 투기적 위험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보험의 보장 대상이 되는 위험은 어떤 위험일까.

② 위험관리의 목적은 무엇이고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③ 수익이 줄더라도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과 다소 위험 부담이 따르더라도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 가운데 나의 투자성향은 어느 쪽에 가까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