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비서'된 유튜버, 논란 동영상 모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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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의 몰락' 등 논란 확산 부담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실 비서로 채용한 20대 취업준비생 유튜버 A씨가 유튜브 채널을 사실상 폐쇄했다.
채널명·프로필도 지워…사실상 채널 폐쇄
서울시 "언행 주의하라고 당부할 것"
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A씨는 전날 밤 자신의 유튜브에 올렸던 동영상 콘텐츠를 모두 비공개 및 삭제 조치했다. 오 시장이 A씨를 시장실 ‘메시지 비서(8급 별정직 공무원)’로 임용한 사실이 알려진 뒤다.A씨는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이름과 프로필 사진도 지웠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 유튜브 채널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문씨’로 지칭했다. ‘문씨의 몰락이 시작됐다’ ‘피고로 전락하는 문씨’ 등의 제목을 단 동영상 콘텐츠도 있었다. 이 밖에 ‘대한민국, 자유의 종말’ 등 보수 성향의 콘텐츠가 대부분이었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A씨가 문 대통령을 ‘문씨’라고 쓴 것은 유튜브 콘텐츠에 ‘문재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노란딱지가 붙기 때문이었다고 한다”며 “이제 공무원이 됐으니 언행을 주의하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했다. 노란딱지는 유튜브가 선정성, 폭력성, 정치적 편향성 등 운영 기준을 위반하는 영상에 붙이는 경고 표시다. 이 경고가 붙으면 광고 부적합 대상이다.
A씨는 지난달 말부터 오 시장 비서실로 출근하고 있다. 서울시장 메시지 비서는 시장이 대내외 발표하는 연설문 등의 초안 작성을 담당한다. 평소 시장의 공약이나 정치철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요 홍보매체의 문안을 쓰기도 한다. 오 시장과 시민의 소통을 잇는 ‘메신저’ 역할이다.일각에선 오 시장이 A씨를 메신저 비서로 채용한 것은 ‘파격적인 실험’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무 경력을 인정하기 어려운 취업준비생을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A씨가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2만3000여 명이었다.
정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