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삼성바이오 등 1분기 ‘호실적’…다음 후보는?

셀트리온·씨젠 등 기대
14일까지 1분기 실적 발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양호한 모습이다. 오는 14일 분기실적 발표 기한을 앞두고 호실적 예상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형 제약사들은 1분기에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대웅제약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대웅제약의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417억원, 영업이익은 202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와 1514.8% 증가한 수치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6일 실적을 발표하고 당일과 다음 거래일에 각각 1.49%와 5.51% 올랐다.

유한양행은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3790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1%와 1194% 증가했다. 종근당의 1분기 매출은 3107억원으로 6.1% 늘었다. 영업이익은 14.1% 줄어든 224억원이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 2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2%와 101.7% 증가해 내실 있는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바이오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위탁생산(CMO) 기업들이 호실적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에 매출 260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다.SK바이오사이언스의 1분기 매출은 1127억원, 영업이익은 537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2.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코로나19 백신 CMO 및 유통 등의 매출이 반영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CMO 등 용역매출은 작년 1분기 10억원 수준에서 올해 969억원으로 9590% 늘었다.

셀트리온 동국제약 씨젠 등 기대

업계에서는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동국제약 셀트리온 씨젠 휴온스 등도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한 공급 등으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 3월 유럽의약품청(EMA)의 사용 권고 의견을 받은 렉키로나주가 1분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렉키로나주의 유럽 수출은 올 3분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렉키로나주에 대한 공급 계약을 맺었다.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36억원, 1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7%와 48.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전년 대비 33.2% 증가한 4967억원, 영업이익은 약 63% 증가한 1959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작년 4분기 렉키로나주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공급되지 않아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1분기에는 공급계약 체결로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다.

씨젠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진단키트에 대한 해외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승회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변이 바이러스의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의 판매는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탈리아 스코틀랜드와 체결한 공급 계약이 매출로 반영되면서 상반기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 중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동국제약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동국제약이 1분기에 매출 1412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정홍식 연구원은 “동국제약은 헬스케어와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등 전체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1분기에도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1~2월 약국 방문자수 감소로 인해 OTC 부문이 기대치 대비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3월 중순 이후 다시 정상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어 2분기에는 더욱 안정적인 성장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