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지재권 면제에 반발한 화이자…"백신 원재료 쟁탈전 우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에 대해 화이자 최고경영자가 "틀림없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7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에 게시한 사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불라 CEO는 "우리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중요 원재료에 대한 쟁탈전이 촉발될 것"이라며 "백신 제조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기업들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원재료를 찾아다님으로써 모든 안전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기업들의 의욕을 꺾어 모험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최근의 (지재권 면제) 발언들이 과학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꺾지는 않겠지만 전적으로 투자자들의 자본에 의존하는 수천 곳의 소규모 바이오테크 혁신업체들에도 마찬가지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은 오직 지재권이 보호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불라 CEO는 백신 문제와 관련해 지난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원격 회담을 했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