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간판 김현우, 코로나19 확진…도쿄올림픽 출전 무산(종합)

올림픽 세계 쿼터대회 경기 전날 양성 판정
대표팀 발 코로나 확진자 총 37명…27명 격리 해제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33·삼성생명)가 올림픽 쿼터 대회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도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김현우는 8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세계 쿼터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1라운드 라피크 후세이노프와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레슬링 관계자는 "김현우는 경기 전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대회 주최 측에선 경기 당일 오전 코로나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경기 출전을 허가해주겠다고 공문을 보내왔지만, 김현우는 극심한 컨디션 난조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김현우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레슬링의 간판선수다. 그는 런던 대회 이듬해인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획득했고, 도쿄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하려 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삼고 치열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올림픽 쿼터가 걸린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 쿼터대회에서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김현우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 세계 쿼터 대회에 나섰는데 대표팀 선수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풍파를 피하지 못했다.

그는 6일까지 음성 판정을 받고 정상적으로 대회를 준비했지만, 경기 전날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꿈을 꺾었다. 김현우는 현재 격리된 채 소피아 현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레슬링 대표팀 선수단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국제대회를 치르다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대한레슬링협회는 3월 말 지도자, 코치, 트레이너, 선수, 파견 심판이 포함된 50명의 선수단을 올림픽 아시아 쿼터 대회가 열리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파견했다.

선수단은 지난달 8일부터 18일까지 알마티에서 올림픽 아시아 쿼터 대회와 아시아 시니어선수권대회를 연거푸 치렀다.

이후 27명은 귀국하고 23명은 올림픽 세계 쿼터대회가 열리는 불가리아로 이동했는데, 줄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레슬링협회에 따르면 8일 낮 현재 37명(귀국 인원 19명, 소피아 체류 인원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19명 중 10명은 치료를 받고 격리 해제됐고, 소피아에서는 확진자 18명 중 17명이 회복 기간을 거친 뒤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