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해밀턴!…F1 역대 첫 통산 100번째 폴포지션 달성

15시즌 만에 100번째 폴포지션…'전설' 슈마허 68회·세나 65회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기록의 사나이' 루이스 해밀턴(36·메르세데스)이 역대 처음으로 개인 통산 100번째 폴포지션을 달성하며 또다시 F1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해밀턴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몬트멜로의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4.675㎞)에서 열린 2021 F1 4라운드 스페인 그랑프리 3차 예선에서 1분 16초 741을 기록하며 '라이벌'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1분 16초 777)을 0.036초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해밀턴은 F1 역사에서 처음으로 개인 통산 100번째 폴포지션을 작성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해밀턴은 10일 치러지는 결승에서 폴포지션(1번 그리드)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 3번째이자 통산 98번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20명이 겨루는 F1 그랑프리 결승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한 선수는 가장 뒷 선수보다 200m 이상 앞서 출발하기 때문에 우승할 확률이 크다.

2007년 혜성같이 F1 무대에 등장한 해밀턴은 15시즌 만에 통산 270번째 그랑프리 출전에서 100번째 폴포지션을 작성했다.

해밀턴의 100번째 폴포지션 기록은 'F1의 전설'로 손꼽히는 미하엘 슈마허(독일·68회), 고(故) 아일톤 세나(브라질 65회)를 훌쩍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현역 선수로는 세바스티안 베텔(34·독일)이 57차례 폴포지션으로 역대 4위를 달리고 있지만 해밀턴의 기록을 뛰어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올해 초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해밀턴은 F1의 살아있는 역사나 다름없다.

2020년 10월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개인 통산 92승째 달성으로 슈마허가 보유했던 최다 우승(91승) 기록을 넘어선 해밀턴은 그해 11월 터키 그랑프리 우승으로 통산 7번째 시즌 챔피언(2008년, 2014년, 2015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자리에 올라서며 슈마허(통산 7회 챔피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해밀턴은 지난 99차례 폴포지션에서 58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폴포지션을 차지했을 때 59%의 우승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F1 평균 '폴포지션 대비 우승 비율'인 42%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2017년부터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4년 연속 우승한 해밀턴은 5년 연속 우승과 더불어 개인 통산 98승에 도전한다.

해밀턴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100번째 폴포지션! 이 느낌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시작조차 못하겠다.

놀라운 대기록 달성을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린다. 마치 첫 승을 거뒀을 때 느낌 같다"라고 기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