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보복주차'의 진실…"관심 끌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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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두 칸 차지 벤츠 차주 골탕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벤츠 보복주차'는 글 작성자의 거짓말이었음이 밝혀졌다.
'보복 주차' 폭로글 올렸던 작성자
"충분한 사과 했지만, 골탕 먹일 생각에…"
지난 7일 자동차 정보 공유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벤츠 보복 주차 공식 사과문'이라는 제목으로 앞서 "내가 전에 벤츠 차주에게 보복 주차를 했던 차주"라고 밝힌 A 씨가 사과글을 게재했다.A 씨는 1일 서울시 강서구 한 홈쇼핑 건물 주차장에 주차칸을 2칸 사용한 벤츠 차주에게 보복하기 위해 "보복 주차를 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당시 A 씨는 "(벤츠 차주가) 이렇게 두 자리 주차를 하고 1시간 동안 잠적했다"며 "화가 나 두 시간 후 보복 주차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주가 모 홈쇼핑 쇼호스트인데 오자마자 아주 적반하장이었다"며 "다짜고짜 '나 이거 엿먹으라고 이렇게 댄 거냐'면서 잘못한 게 없다는 식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사이트에는 '벤츠 두 자리 주차의 벤츠 차주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 씨는 "현재 10주차 임산부인데, 당일 컨디션이 너무 안 좋고 비가 와서 약속된 방송 시간보다 조금 늦었다"며 "급하게 주차를 하고 방송에 가느라 확인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A 씨의 연락을 받지 못한 이유도 "방송 때문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주말은 방송 직원만 출근하기 때문에 자리가 많다"면서 사건 당시 주차장에 자리가 없었다는 A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남편과 다른 직원이 차를 빼달라고 A 씨에게 정중하게 요청했지만 오히려 A 씨가 막무가내로 나왔고, 2시간 후에 차를 빼줬다"며 "이 과정에서 A씨가 차량을 긁었지만, 저는 제가 잘못한 부분도 있으니 차량 렌트도 하지 않았고, A씨 요구대로 보험 처리 없이 배상을 받았다.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갑자기 왜 이런 고통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B 씨라고 지목받은 쇼호스트 김하나 씨도 악플 공격을 받으면서 SNS에 "5월 1일 방송이 없어서 집에 있었다"며 "게시물을 올린 작성자가 김하나 쇼호스트가 아니라고 했는데도 자꾸 제 인스타에 댓글을 달고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는 거 그만하시라"고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졌던 상황에서 A 씨는 사과문을 통해 "입구 앞에 벤츠 차량이 주차돼 있는 걸 보고 '참교육을 해야겠다'는 잘못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주차장에 다른 주차 공간이 있었음에도 벤츠에 최대한 차를 붙여 주차하는 등 굳이 보복 주차를 한 것이 맞다"고 거짓으로 글을 작성했음을 인정했다.
또 "벤츠 차주가 나오자마자 '방송 중이어서 연락 확인을 못 했다'고 충분한 사과를 했지만 골탕 먹일 생각에 한두 시간가량 일부러 차를 빼주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차량 수리비도 B 씨가 밝힌 대로 차량 렌트비도 받지 않고, 심지어 수리비도 견적액의 절반만 받은 사실도 밝혔다. A 씨는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금전적으로 손해 본 것에 불만도 있고 보복 주차 글을 올리면 관심도 끌겠다 싶어 글을 쓰게 됐다"며 "제 글로 인해 차주가 공격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기에 자극적으로 보이고자 거짓을 섞고 과장해 글을 썼다"고 주장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