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대리점 대형화 추세 가속화…작년 신계약 81% '싹쓸이'

대형 GA 4개↑…중형 GA는 12개↓
설계사 수도 대형GA만 증가세
금감원 "불건전 영업 가능성…감시 강화"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의 수수료 수입이 7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대형 GA(소속 설계사 수 500명 이상)가 전체 수수료 비중의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성장세를 이끈 결과다. 지난해 대형 GA 자체 및 소속 설계사 수 모두 큰 폭으로 오르면서 GA 업계의 대형화 추세가 뚜렷했다.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0년 중·대형 GA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형 GA 수수료 수입은 7조1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0억원(3.4%) 증가했다. 중‧대형 GA 신계약 건수는 1485만건으로, 같은 기간 46만건(3.2%) 늘었다.

이중 대형 GA의 신계약 체결 건수는 1210만건으로, 전체 81.5%를 차지했다. 중형 GA는 275만건이었다. 신계약의 대부분은 손해보험 상품으로, 전체의 89.5%에 달했다.

여기엔 중형GA는 줄어든 반면 대형GA가 증가한 영향도 작용했다. 지난해 중형 GA는 12개 감소한 121개였지만, 대형 GA는 4개 늘어 61개가 됐다.소속 설계사 수도 대형 GA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대형 GA의 소속설계사는 16만2680명으로 2732명 증가했다. 반면 중형 GA 소속설계사 수는 2만7348명으로 2099명 줄었다.

작년 중·대형 GA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09%로 전년(0.13%) 대비 0.04%포인트 개선됐다. 대형(0.08%) 및 중형대리점(0.12%)은 각각 전년 대비 0.04%포인트, 0.08%포인트씩 떨어졌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연차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중·대형 GA의 13회차 유지율은 82.11%로, 전년보다 1.25%포인트 개선됐으나 25회차 유지율은 58.37%로 4.39%포인트 낮아졌다.수수료 환수금은 4945억원으로 전년(4388억원) 대비 557억원(12.7%) 증가했고 환수비율은 6.9%로 전년(6.3%)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수료 환수비율 상승, 25회차 유지율 하락 등 불건전 영업행위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비자권익 침해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대형 GA에 대한 상시감시 및 검사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