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면론에 입 뗀 文 "국민 의견 듣고 판단하겠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반도체 경쟁력 높여야 하는 것은 사실"

"경제계뿐 아니라 종교계서도 사면론"
"대통령 마음대로 쉽게 결정 못해"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최근 정치·경제·종교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일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며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경제계뿐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사면을 탄원하는 의견을 많이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은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고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마찬가지로 형평성, 과거 선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