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갔다 돌아온 디섐보, 톱10 들고 페덱스포인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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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챔피언십 9위경기가 끝나기 전에 커트 탈락한 줄 알고 서둘러 짐을 쌌다가 비싼 대가를 치른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사진)가 페덱스컵 포인트 1위라는 선물을 받았다.
커트 탈락한 줄 알고 귀가
"통과했다" 소식 듣고 복귀
디섐보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디섐보는 대회가 끝난 뒤 PGA투어가 발표한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동갑내기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밀어내고 새로운 1위로 등극했다.디섐보는 지난 8일 끝난 대회 2라운드까지 이틀 합계 2오버파를 적어 냈다. 커트 탈락한 줄 알았던 그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댈러스의 집으로 돌아갔다. 대회장에서 댈러스까지 거리는 약 1600㎞. 하지만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자신이 예상한 커트 통과 기준 타수가 1오버파에서 2오버파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디섐보는 이미 퇴근한 조종사 대신 새 조종사를 부랴부랴 수배해 가까스로 대회장에 돌아왔다. 현지 시간으로 새벽에 댈러스 공항을 이륙한 그는 자신의 3라운드 경기 시작 20분 전에 대회장에 도착했다. 불필요한 왕복 비행을 한 번 더한 것.
그는 장시간 비행에도 3, 4라운드에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공동 9위에게 주어진 상금 22만8825달러(약 2억5500만원)를 챙긴 덕분에 추가로 발생한 경비도 보전할 수 있었다. 게다가 톱10이라는 높은 성적 덕분에 페덱스컵 포인트까지 얻어 새로운 1위로 도약했다.대회가 끝난 뒤 디섐보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돌아올 만한 가치가 있었다”며 “(두 번의 왕복 비행이) 가치가 있도록 하고 싶었다. 겨우 다시 돌아왔는데 60위권의 성적을 내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